작성일 : 13-04-29 15:07
**포의 쓰다만 조행기를 마치며
 글쓴이 : 파파짱
조회 : 3,993  

쓰다만 조행기..

작년 12월12일에 ‘계좌를 열어주세요/쓰다만 조행기를 덧붙이며‘란 제목으로

일반 게시판에 글을 올렸었습니다.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건으로 인한 방제작업이 시작 되었을 무렵이지요.

우리 바다루어닷컴에서도 방제작업에 나서며 자금이 필요로 하던 때인데,

운영진에게 계좌를 열어 모금을 해 주십사하는 청원하는 글이었습니다.

그래서 방제작업에 필요한 자금이 모금되면서 그 후 신진도에서 방제작업이

수차에 걸쳐 이루어지게 되었지요.


그 후...일 년이 다 되어가는 가을인 지난 주말....

쓰다만 조행기의 무대였던 **포에 갔습니다.

부득이한 사정들로 갈치 정기 출조에 참여하지 못한 갑장 친구들과 갔지요.

투가리 부부..하이큐...지인 한 분..이렇게 5명의 조촐한 출조였습니다.


작년 가을 어느 아우와 두 차례나 찾아가 대물을 노렸으나 실패했던 곳.

그래서 세 번째 기회를 노리다가 기름유출 사고가 터져 다시 도전하지 못했던 곳.

뛰어난 풍광의 갯바위가 시커먼 기름에 오염되어 가슴 쓰리고 아파했던 곳이지요.

...경험을 행사하며

도착하여 포인트에 들어서니 중 날물이 지나 여기저기 여가 들어나기 시작.

익숙한 포인트이기에 여기는 놀래미 포인트...저곳은 우럭 포인트니 하며,

분주하게 일행이 흩어져서 진입하였습니다.

10물의 물때라 진입한 포인트는 여가 들어나며 수심이 낮아지는 곳입니다.

그래서 1/8온스 지그헤드에 4인치 웜을 장착했습니다.

작년부터 점점 연안 갯바위에서는 우럭 손맛 보기가 힘든지라,

오랜만에 우럭을 걸어보고 싶은 욕심이 작용한 것입니다.


흩어져 낚시하던 친구들이 여기저기에서 괜찮은 씨알의 우럭들을 걸어냅니다.

특히 ‘투가리’ 갑장이 40급이 다되는 놀래미를 걸어내기 시작하자,

‘하이큐’갑장과 다른 이들도 씨알 좋은 놀래미들을 걸어냅니다.

모두들 제대로 손맛 보며 우럭과 놀래미로 몇 수씩들 했을까...

간조가 다되어 갈 때쯤 입질이 뚝 끊어졌습니다.


갯바위에 능숙한 친구들은 포인트를 이동합니다.

이동하며 갈등이 생겼지요.

저쪽 물이 빠지면서 섬같이 들어난 곶 부리에 광어 대물이 나오는 포인트인데,

계속 우럭 손맛을 볼 것인가...조금 더 이동해 광어 손맛까지 볼 것인가...

친구들은 계속 우럭을 낚기로 했습니다.

금년 들어 그동안 연안 갯바위에서 얼마나 우럭 손맛을 못 보았는지..


‘투가리’가 선두로 진입한 여에 이르러 우리는 탄성을 질렀습니다.

우럭 수족관이라고 할 만한 포인트였습니다.

일타일수... !

잠깐사이에 꿰미에 우럭으로 주렁주렁...

얼마만의 맛보는 즐거운 손맛인가.

그러나 들이치는 초들물로 아쉬운 퇴각을 해야만 했습니다.

나오는 길에 ‘하이큐’는 이 포인트를 ‘투가리’포인트라고 명명했습니다.

다들 시장기를 느끼며 분주하게 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잡은 물고기를 모으니 한 30여수 이상이 되었습니다.

씨알 좋은 우럭과 놀래미로 회를 치고 매운탕을 끊이기로 했는데...

풍성했지만 구색으로 광어회가 빠져 아쉬워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로드를 다시 잡으며...“잠깐 기다려라...회를 뜨는 사이에

내가 광어를 잡아 올 테니..“ 하니까 모두들 흔쾌히 그러라고 합니다.

설마 잠깐 사이에 광어를 걸어오리라는 기대보다는,

파파짱이 광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목하니까..

조금이라도 낚시를 더하라는 배려하는 친구들의 마음들이었겠지요.

믿음의 결과

초들물이 시작된 곶 부리 광어 포인트...

작년에도 광어를 걸려다 뜻을 이루지 못했던 곳.

바쁜 마음으로 진입을 했습니다.

시퍼런 깊은 물 색깔에 빠른 유속.

내가 광어를 걸때 즐겨 쓰는 1/2온스 물고기머리 지그헤드에 4인치

투명 웜으로 장착...롱 캐스팅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수심은 그렇게 깊지 않았으나 빠른 유속에 드러나지 않은

물속 여에 걸리지 않게 토끼 뜀 액션 릴링에 집중을 했습니다.


탐색을 위한 처음 캐스팅에 이어 두 번째 캐스팅은

꼭 광어를 걸어야겠다는 비장한(?) 심정이었습니다.

“꼭 걸어야 친구들과 세 가지의 구색이 맞는 회를 먹겠는데...”

그리고 호언장담한 파파짱의 체면이 구겨지지 않는데...

그러나 시퍼런 바다 물속에서 잠깐 사이에 광어를 반드시 걸어낸다는

보장은 확률적으로 희박한 것입니다.


그러나 어쩌랴...

그사이에 언제 쫒아왔는지 지인인 모형님이 참관자 모양 저쪽 옆에 섰습니다.

이미 게임은 시작 되었는데...이럴 때엔 신념 곧 믿음이 필요하지 않은가.

전방 방향 각도를 바꾸어 세 번째 캐스팅을 했습니다.

착수하여 가라앉은 것을 감각으로 확인한 후 한 2-3초 여유를 둔 후에

신중하게 토끼 뜀 액션을 두세 번 했을까...

예의 “툭”하는 둔탁한 입질에 순간적인 챔질.

동시에 저항의 무게를 느끼는 순간 확실히 걸었다는 확신으로

힘찬 릴링을 했습니다.

릴링 무게가 만만치 않음을 느끼며...


광어라는 놈을 낚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끌려오는 도중에는 옆으로 째는 저항은 우럭보다 못하지만,

거의 다 와서는 힘을 쓰며 저항합니다.

낚인 이놈도 다 끌려왔다고 생각 될 때쯤 힘을 쓰더군요.

아직 물 밖으로 들어 올리지는 않았지만,

틀림없는 광어임을 확신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광어다~...”하며 옆의 모형님에게 알렸습니다.


가을 광어라고 했던가요.

오짜는 안 되어 보여도 살이 두툼한 게 빵이 좋았습니다.

벌써 올 가을 들어 몇 번째 걸어 보는 광어지만...

이렇게 가슴 뛰게 걸어 본 경우는 첨입니다.

호언장담이 들어맞은 순간...

점심준비를 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며 우쭐했습니다.ㅎㅎ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을 생각하며...

우럭과 광어와 놀래미..세 가지의 회를 뜨고 매운탕을 끓였습니다.

소주와 복분자 술로 오랜만에 친구들과 회포를 풀었지요.

서로들 배려하며 즐거워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감사했습니다.

아쉬운 것은 정출로 갑장들이 한군데로 뭉치지 못했던 점이었습니다.

여수 정출에 참석한 ‘라이파이’..‘일취월장’..‘토종’..‘천사깨비’..‘캐드’..

또 다른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초담’과 ‘새나루지기’...

그러나 어쩌랴...각기 사정이들 있어서 그런 것을...


그 중에 가까운 거리 신진도에 있는 친구 ‘새나루지기’를 철수하며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철수하기 전 아직 해가 남아 공략해 보지 못한 포인트에 진입했습니다.

그러나 들물 따라 바다안개가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감사를 하며

그래도 바다안개 가운데 갯바위에 선 친구들과...

해를 가리며 낙조풍광을 연상시키는...

멋진 장면을 연출하는 해무海霧 정경에,

민첩하게 카메라 셔터를 눌렸지요.

시어詩語가 나의 마음 한 구석에 머물기도 전에...

참~멋있었습니다! ...


그동안 자연은 인간이 저지른 만행을 기꺼이 용서하고 있었습니다.

자연 스스로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그리고 값없이 베풀고 있었고요.

이기적이고 무례하고 무지한 인간들을 향해...


그러한 자연...바다를 향해 감사했습니다!

숙연한 마음으로.

그러고서야 미완인 시어를 남겼습니다.

.

.

해무海霧는 해를 가리지 못하고

바람에 덧없이 밀려감을 보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는 갯바위에 서며

부끄러운 흔적을 남겼습니다.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는 바다를 향해

무엇을 갈구하고자 갯바위에 섰을까?

무지스런 얕은 경험을 행사하며...

그러면서 해는 그대로인 것을 보았습니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에 우리는 신진도로 향하기 위해 철수를 했습니다.

‘새나루지기’ 친구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투가리’가 친구 주겠다며 싸놓은 매운탕 감을 싸들고...


아직도 남은 미련에...

신진도에 도착하여 ‘새나루지기’ 친구와 만나 우린 아이들처럼 좋아했습니다.

저녁을 곁들여 소주 한 잔씩 하며 또 다른 회포를 나누었지요.

그동안 친구 혼자서 집수리한 자랑도 들으며...다른 친구들 흉도 보며...ㅎㅎ

그리고 미련이 남아 낮에 재미 보았던 **포 그 포인트로 또 다시 향했습니다.

나가는 썰물 따라 여를 점령하며 한참 낚시를 하는데...

신진도에 혼자 남은 ‘새나루지기’에게서 계속 전화가 걸려옵니다.

빨리 다시 오랍니다...

할 수 없이 ‘투가리’부부는 낚시를 접고 다시 신진도로 향하고 맙니다.


남은 이들은 간조 때에 들어나는 그 우럭 수족관에서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낮 간조 때와는 달리 여가 완전히 들어나지 않아 건널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건너지 못한 우린 각기 8-9수씩 걸었습니다.

동풍이 불고...입질이 끊어져서야...우린 마지못해 철수를 했지요.

시각이 새로 한 시가 되었습니다.

귀가하니...거의 4시가 다 되었더군요.

거의 24시간의 출조 여행이었습니다.


비로써...**포의 쓰다만 조행기를 마칩니다!







Read: 895, Vote: 21, Date: 2008/10/22 00:26:37





새나루 13-04-29 15:08
답변 삭제  
감사!...성 사랑해요..^^*